정력에 좋다면 살아있는 사슴의 목에서 피까지 받아서 마시는 일부 `보신족'들 때문에 각종 동물들이 수난을 겪는 실태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런 보신족들의 선호음식 리스트에 오르는 것 중 하나가 피조개의 피다.
조개류의 피는 푸른 색 계통인데 비해 피조개는 어류나 포유동물 등과 같은 시뻘건 색이다.
이는 혈액색소인 헤모글로빈(Hemoglobin) 때문인데 이 색소 안에는 철(Fe)이 들어있다.
철은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피조개의 피에는 쇠고기(2.3㎎%)와 시금치(3.7㎎%)보다 많은 5㎎%의 철이 들어있다.
그러나 강정성분인 아연(Zn)의 함량은 0.7㎎%에 불과해 굴(40㎎%)이나 피조개 의 살(6.2㎎)에 비해 턱없이 낮아 이 정도 수준으로는 강정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강정효과는 별로인 반면 피조개의 피를 날로 먹을 경우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비브리오패혈증이다. 매년 여름철에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을 경우 노약자나 간질환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피조개의 피를 정력제라고 먹었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피조개의 피에 들어있는 철과 아연 등은 열을 가해도 변하거나 함량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괜한 호기를 부려 위험을 자초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부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