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젊어지는 '봄날'이 왔다.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에게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화목한 부부 생활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밑거름이 된다.
특히 원하는 적절한 시기에 2세를 임신하고 출산해 기르는 기쁨은 조물주가 인 간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가정은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랑과 신부가 건강수칙을 잘 지키고 정신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할 때 행복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와 비뇨의학과 송기학 교수의 도움말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부부 건강수칙을 알아본다.
◆ 신부의 건강 점검=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다면 자궁에 이상이 있다 는 적신호다. 산부인과를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을 일으킬 정 도로 심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출혈을 막는 치료와 함께 빈혈 치료도 시작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 가운데 7% 정도에서 발견되는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생리통이나 골반통, 요통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자궁내막은 임신이 되면 태반이 자리를 잡 는 터다.
일반적으로 풍진은 눈이 충혈되고 기침이 나며 3일 정도 열이 나는 등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 곧 사라진다.
하지만 임신중에 풍진에 걸리면 기형아 출산이라는 슬픔을 안겨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드시 풍진에 대한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없다면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국민 중 5%가 B형 간염 보균자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은 배우자에 게 전염되거나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 수직감염을 일으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면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건강한 2세를 출산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로 자궁과 난소의 이상유무를 파악하 는 것도 필요하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불임이나 유산 위험이 높아진다. 자궁에 혹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검사하는 것이 좋다.
결혼 무렵에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콜레스 테롤을 감소시켜 무월경을 초래할 수 있다. 무월경 현상이 나타날 때는 다이어 트를 중지하고 호르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치과 검사도 꼭 받아야 한다. 입 안에는 어느 정도 세균이 존재한다. 특히 임 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로 세균이 폭증하고 잇몸이 민감해져 건강한 사람도 잇 몸이 붓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임신 후 첫 3개월은 태아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응급치료가 아니면 피하고 마지막 3개월 역시 유산 위험 때문에 가급적 미루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본인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대장 질환, 안과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등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성기 교수는 "신혼부부를 위한 건강검진 항목이 따로 마련된 것은 없다"며 " 본인의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검사를 받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신랑의 건강 점검=결혼 전 남성의 성병 진단은 필수 항목이다. 배우자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고 불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검사로는 비임균 성 요도염, 임질 등을 점검할 수 있다. 매독, 에이즈 등의 감염 여부는 혈액검 사로 알 수 있다. 전립선액 검사로도 성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발기이상'의 성기능 장애를 가질 수 있다. 보통은 당뇨병, 사고 에 의한 음경동맥 손상, 뇌하수체 종양, 성염색체 이상, 내분비계 이상, 음경 발기조직 이상, 음경정맥 이상 등에 의한 신체적 원인이 70~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신혼의 발기이상은 70~80%가 정신적인 이유다. 부부간 믿음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전문가를 찾아 원인 을 찾고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신혼 때에는 삽입 후 1~2분 만에 사정을 하는 조루를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대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반복되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국소마취 연고제, 자가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하며 한번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결혼식을 마치고 부부가 되어 신혼여행을 가는 순간부터 임신과 피임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봐야 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 아내에게 커다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랑은 아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임신을 미리 계획해야 한다. 피임할 경우라면 충분히 내용을 알고 아내를 이끌 어야 한다.
송기학 교수는 "무엇보다 건강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신랑이 생식기 구조 이해, 불임ㆍ성기능 장애 등 기본적인 성지식을 알아두고 이를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이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완묵 기자>
◆ 출처 : 매일경제 2005.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