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약 전쟁’ 제2 라운드 / 한국 남자의 性
“토요일은 밤이 좋아” 90% 주말에 성관계… 환자 57%, 배우자에 복용사실 숨겨
우리나라 발기부전 환자는 삶의 질을 가장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성생활’을 꼽았다. 발기부전 유병률은 이웃 아시아 국가보다 높지만 치료율은 낮았으며 발기부전 증상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화이자(비아그라), 한국릴리(시알리스), 바이엘코리아(레비트라) 등이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연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바이엘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발기부전 환자의 31%가 ‘성생활이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해 건강(25%), 직장생활(19%)보다 앞섰다.
대한남성과학회가 한국화이자의 후원으로 실시한 발기부전 역학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대상 발기부전 환자의 39.9%가 ‘삶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정상인(20.8%)의 2배였다.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의 15.3%가 성관계에 대체적인 불만족을 표시한 반면 발기부전 환자의 60.1%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남성과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 증상이 시작돼 병원에서 진단받기까지는 평균 15.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릴리가 서울•경기 지역 발기부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 토요일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금요일 23%, 일요일 12%를 합하면 조사대상의 90%가 금~일에 성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5일 근무제 시행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의 62%가 주말에 성관계 횟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한 조사결과 발기부전 환자의 80%가 ‘발기부전 문제를 친구와 상의한다’고 답했으며 아내와 상의한다는 답은 10%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의 57%는 자신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자에게 숨기고 있었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남자로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51%)가 꼽혔으며 ‘섹스가 인생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20%), ‘배우자의 만족을 위해’(16%), ‘발기부전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므로’(8%) 등 순이었다.
바이엘이 한국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4개국 20~75세 남성 7000여명(한국 2000여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과 그에 따른 합병증 유병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나머지 3개 국가보다 2배 높았지만 적절하게 치료받는 비율은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한국의 발기부전 환자는 당뇨병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의 발기부전 환자 중 25%가 당뇨병을, 22%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나머지 3개 아시아 국가보다 2~3배 높았다.
대한남성과학회의 역학조사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발기부전이 연령 외에도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김승범 주간조선 기자(sbkim@chosun.com)
◆ 자료출처 - 주간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