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649호
늦가을 산행이 한창이다. 섹스는 등산과 같다. 호흡을 자극하고 산소흡입과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깊은 숨쉬기로 혈액이 산소를 몸 구석구석으로 운반해 준다. 덕분에 피부와 팔다리 근육의 혈류가 좋아지고 심장이 활발하게 박동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둘 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노화를 막는다.
그러나 30대까지만 해도 꽤 충동적이고 자극적으로 섹스를 즐기던 사람도 마흔 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등산이 힘들다. 관절도 예전 같지 않고 기력도 쇠한 게 느껴진다. 한 걸음에 내달리던 예전과 달리 정상에 닿을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아찔하다. 아내의 샤워소리가 천둥번개를 만난 것처럼 두렵기만 하다.
그것이 40대의 등산이다. 예전엔 익숙하던 걷기도 힘이 든다. 언제 정상을 정복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등산할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는 발기부전인지, 정상까지 이르기 전에 내려와야 하는 조루인지, 작은 언덕을 산으로 생각하는 음경왜소는 아닌지.
산에서의 걷기는 평지에서 걷는 것과는 다르다. 경사지고 험난한 곳을 수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평소 연령에 맞는 적절한 훈련과 점검이 필요하다. 중년의 잠자리도 마찬가지다. 중년의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갱년기가 평소에는 평지를 걷는 일처럼 쉽던 섹스를 등산처럼 어렵게 만든다.
평소 단련되지 않은 몸으로 가파른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갱년기의 원인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점검하고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갱년기 등산의 요령을 터득한 사람은 한 발 한 발 쑥쑥 오르는 상승감을 즐기며 상쾌한 기분으로 등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 인생의 중년이 바로 그 계절이다. 단풍으로 잠자리를 유혹할 것이냐,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말 것이냐는 오직 자신만 결정할 수 있다. 만산홍엽, 가을 산이 붉디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당신의 중년도 활활 타오르길 바라며. (02-539-7575)
이무연〈강남유로 비뇨의학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