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고, 무병하게 사는 ‘웰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만 없는 섹스’가 필수 조건임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명퇴, 실직 등의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의 40대 중년 남성들은 80% 이상이 성욕 감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기능 장애는 인체의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심리적 요인도 있지만 잘못된 생활습관 역시 성기능을 억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성기능의 감퇴 요인은 다음과 같다.
◇복부 비만= 중년 남성의 아랫배는 인격과 비례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중년 남성에게 배가 나오는 현상은 아주 흔한 일이다. 여성들이 엉덩이나 허벅지에 피하지방이 쉽게 쌓이는 것에 반해 복부 비만은 주로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복부 비만은 지방 조직의 증가를 의미한다. 지방 조직은 남성호르몬 대사의 이상과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다. 이런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은 조직 내에서 결과적으로 산화적 스트레스를 줘 혈관 내피에 손상을 주게 되고, 음경으로 가는 동맥의 막힘 현상과 함께 음경해면체 내 혈관 조직에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 갑자기 비만해진 사람은 성기능 장애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적당한 스트레스, 즉 긴장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감당할 능력이 약화되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체적 질병이 유발될 뿐 아니라 발기불능,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로 직결된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의 과도한 자극은 발기불능과 함께 성적인 자극에 대한 감수성 저하(불감증)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가 하면, 체내에 복부 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안티 남성호르몬인 코티솔의 체내 함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복부 지방의 증가는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의미하므로 성기능이 감소되는 것은 불 보듯 명확한 사실이다.
◇불규칙적인 성생활= 성기능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규칙적인 성생활만이 남성의 힘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나이에 따른 음경의 퇴화를 막아 발기부전을 예방하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고환의 위축을 예방해 남성갱년기에 빠질 위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특히 성행위 시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면역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만족스러운 섹스를 한 후 48시간 동안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약 50%나 높은 상태를 유지하므로, 섹스 자체가 성기능 강화를 위한 훌륭한 처방이 될 수 있다.
◇당뇨 등 만성질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정력을 감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대표적이고 무서운 것이 당뇨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40%는 당뇨병이 원인이며, 어떤 사람들은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나서 병원 검사를 받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당뇨병임을 발견하기도 한다.
당뇨병은 모세혈관에 손상을 주어 음경의 혈액 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당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발기 유발제에 의한 치료로도 썩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수술 후에도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음주 흡연=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위장약, 소염 진통제와 같은 모든 종류의 약들은 성기능을 감퇴시킬 수 있다.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25% 정도가 약물 남용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물론 혈압 약이나 혈당 조절 약처럼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나 불필요하게 약에 의존하거나 약을 남용하는 것은 성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흡연과 지나친 음주가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가장 흔한 부작용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성기능 개선을 위해 좋은 것을 하기 이전에 건강에 나쁜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무연·강남유로클리닉 원장(전문의/의학박사)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남성학회 정회원. 미국 성기성형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유럽 남성성기수술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