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대 남성의 섹스 횟수가 월 1회 미만인 비율이 28%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월 1회 미만 섹스를 갖는 남성의 비율은 20대에서 16%, 40대에서는 38%에 달했다고 한다. 중년기에 다가갈수록 슬그머니 다가오는 성인병과 성기능 장애는 정신적, 육체적 무력감과 함께 남성의 자존심과 의욕마저 잃게 한다. 발기부전이란 남녀 모두가 만족스러울 정도의 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일 때를 말한다.
◇다양한 발기부전 사례들= 얼마 전 50대 중반의 완구 업체 사장 P 씨가 발기가 시원치 않다며 병원을 찾아왔다. 단순히 자신의 성적 쾌락을 되찾겠다는 의도보다는 사업 부진과 함께 악화된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이 목적이었다. 시청각적인 성 자극 발기 검사와 혈관계 검사를 해보니 정상이었다. 그의 발기부전은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었지만 불안과 걱정이 쌓이면서 실패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사인 P 씨는 발기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필자를 찾았다가 당뇨를 발견한 경우다. 당뇨병에 걸리면 말초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고 말초신경도 망가져 발기는 물론 사정이나 극치감 등 남성의 성기능 전반에 문제가 생긴다. 발기부전이 당뇨 환자의 12%에서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혈액 검사 결과 당 수치가 200이 넘은 L 씨의 경우 당뇨에 의한 발기부전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연말 역시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은 50대의 M 씨. 그저 나이 탓이려니 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고혈압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발기부전의 원인을 5년 동안 그저 나이 탓으로만 여겨 왔던 것이 문제였다. 현재 그는 발기부전 치료와 고혈압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다.
◇남성건강의 적신호= 발기부전이 잘 나타나는 나이는 바로 50대다. L 씨와 M 씨의 경우와 같이 발기부전을 심리적 이유나 나이에 따른 노화 현상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고혈압과 같은 질환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무엇보다 기질적 원인인 당뇨, 고혈압 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발기부전의 증상은 기질성 질환이 심인성 질환보다 월등히 많은 80%에 달하고 있어 발기부전이 남성 건강의 적신호를 알리는 중요한 증상으로 대표되고 있는 것이다.
◇발기부전의 원인 제대로 알고 고쳐야= P 씨의 경우 전형적인 심인성 발기부전. 치료는 음경해면체 안에 소량의 약물을 주입하는 자가 주사용 발기유발제를 사용했다. 운 좋게도 그는 두 번 사용 후 정상을 되찾아 더 이상 약이 필요없다고 전화를 걸어 왔다. 발기유발제는 혈액의 유입량을 늘려 팽창력과 강직도를 높인다. 특히 P 씨처럼 심리적으로 위축돼 발기가 안 되는 사람에게 발기유발제는 특별한 자신감을 줌으로써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도 폭넓게 활용된다.
발기부전의 치료는 위에 제시한 음경해면체 내 발기유발제 자가주사요법 외에도 약물치료법, 호르몬요법, 진공음경흡입기 등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경구치료제에 의한 약물치료법은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엔 사용할 수 없고 효과가 없는 경우도 꽤 있으며, 자가주사요법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 모든 방법이 소용이 없는 경우에는 효과가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음경보형물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발기부전은 실질적으로 창피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증상이 와도 쑥스러워 병원을 찾지 않거나 나이가 먹어 그러려니 하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단순히 성기능에만 국한된 증상이 아니라 남성 건강에 적신호를 알리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므로 발생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무연·강남유로클리닉 원장(전문의/의학박사)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남성학회 정회원. 미국 성기성형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유럽 남성성기수술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