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씨없는 수박」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주로 궁중에서 자행됐다. 그리스나 로마는 물론 고대 중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기는 물론 정자생산기지인 고환까지 수난을 당해 절손당하는 비극적 인 삶을 살았다.
이들의 음낭을 제거하는데는 두가지 방법이 쓰였던 것 같다. 달군 인두나 예리한 칼로 음낭을 순식간에 잘라 버리거나, 실로 묶어 혈액순환이 안된 조직이 썩어 떨어져 나가게 했다. 정자 수송로인 정관의 굵기는 직경 2_3mm 정도. 그러나 정자가 지나다 니는 내경은 0.5_1mm 밖에 안돼 절단하기는 쉽지만 다시 이어주는 것은 만만치 않다.
정관복원술의 성공률이 높아진 것은 현미경수술 덕택이 다. 적어도 10배이상 확대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크 게 향상됐다. 정관복원을 요구하는 환자들은 모두 나름대로 딱한 사정이 있다. 아이 의 사망, 재혼 등에 늦둥이 출산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방황하다 재혼을 한 40대의 M씨도 그런 경우다. 아내 와의 사이에 자식이 없으니 왠지 서먹서먹하고 허전하다는 것이다. 정관절제술 시기를 물어보니 12년이 지났다. 복원후 임신 성공률은 경 과기간이 관건임을 감안할 때 성공률은 50%였다.
의학적으로 1년이내의 복원 성공률이 90% 일경우 5년을 넘으면 70%로 떨어진다. 그에게 레이저 정관복원술을 권했다. 실을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로 양 쪽의 절단부위를 용접하듯이 붙여주는 수술이다.
주로 앤디야그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원리는 빛이 조직에 닿아 열을 발생,정관벽의 콜라겐을 순간 적으로 융합시켜 응고시키는 것이다. 레이저복원술의 성적은 현미경수술보다 그다지 낮지 않은 반면 수술이 쉽고 시간이 짧으며 접착력이 강한 장점이 있다.
물론 다른 복원수술과 마찬가지로 국소마취로 당일 수술·퇴원이 가능하다. M씨 부부는 수술 후 1년만에 사진과 함께 카드를 보내 왔다. 물론 그들 사이에 옥동자가 끼어 있는 사진이었다.
<이무연 mooyeonle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