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병 <프리아피즘>
모든 남성들은 정상적인 성배우자가 있을 때 그 상대를 언제든지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길 원한다. 이 정복의 수단은 물론 꿋꿋하고 단단히 서는 남성 상징의 힘이다. 그러나 이 능력도 필요할 때만 서야지 시도 때도 없이 직립 부동자세로 있으면 곤란하다. 주책없다는 소리? 듣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범상히 여기고 시급히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통증은 물론 영구 불능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R이 바로 그런 경우다. R은 환락가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들을 많이 안아 본 청년. 15세 때부터 섹스를 안 그는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 상대가 아니면 아예 욕구도 생기지 않았고, 젊다기보다 어린 나이지만 새벽발기도 시원찮은 상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새벽에 이변이 생겼다. 좀처럼 없던 새벽발기가 있었던 것. ‘그러면 그렇지. 내가 불능일 수야 있나. 그래도 왕년에는 하룻밤에 몇 차례씩 여자를 안던 솜씨가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기가 되어도 성욕이 일어나지 않고 꿋꿋이 기립한 남성은 좀처럼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것이었다.
성냥개비로 귀를 후벼보기도 하고 목욕탕에 가서 찬물에 담가보기도 했지만 성난 남성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또 시간이 지나자 음경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그는 도저히 참기 힘든 통증에 무작정 튀어나와 필자를 찾았다.R의 병명은 이른바 ‘지속성 음경발기증(Priapism)’.신의 장난은 어떤 때는 정말 좀 지나친 데가 있다.
이 병은 성적 욕구나 자극도 없이 유통성 음경 발기가 병적으로 지속되는 상태이며 응급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성적활동이 활발한 연령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 질환은 정맥계 배액(Venous drainage)의 폐쇄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폐쇄의 원인은 혈액 질환, 외상, 약물복용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한다.소아에게는 백혈병, 용혈성 빈혈 등 혈액질환에서 합병증으로 발생하고, 히로뽕이나 마약 상습복용자에게 발생 확률이 높다. 이 증상은 남성 상징의 끝 귀두와 요도해면체는 영향받지 않으며, 환자를 충분히 안정시킨 후 음경해면체를 천자하여 흡입하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 해면체 내의 정맥혈과 그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기초적인 처치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음경해면체와 귀두 사이에 혈액통과 분로를 만들어 새로운 순환경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물론 이 증상은 불치는 아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처치에도 불구하고 약 50% 정도는 영구적인 발기불능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이 경우에도 해결책은 있다. 남성의학 전문 클리닉에서 이런 환자에게 시술이 가능한 보형물이 얼마든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