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을 도와주는 남성의학
사고는 예고가 없으며 아주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사람을 가리지도 않는다. 설마 나에게..하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사고에 예외란 있을 수 없다. S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뺑소니차 사고의 피해자였다.
<대퇴부골절상> 이라는 간단한 단어가 38세밖에 안 되는 그의 신체를 지팡이에 의지하게 만들었고 한참 왕성해야 할 남성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요도 손상으로 인해 요도성형술까지 받은 그의 남성기능은 큰 타격을 입었다.사고 후 그의 하루하루는 자신의 일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의 나날이었다.
자신을 치인 뺑소니차는 찾아낼 수가 없었고, 아내는 불구가 된 남편대신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다행히 그의 아내는 생활력이 강한 여자였다.
보험금과 퇴직금을 합쳐 시장 한 귀퉁이에 반찬 가게를 열었는데, 이것이 생각보다 잘돼 생활은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경제적, 육체적으로 무능해진 S씨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어만 갔다. 자정 무렵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아내를 볼 면목도 없고, 자신이 성적으로 무능해 아내에게 최소한의 배려도 해줄 수 없다는 생각을 들 때면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
그 후로 집에만 있는 그가 딱해 보였는지, 아니면 남편이 있으면서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못하고 지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였는지, 어느 날 새벽 그의 아내가 엉뚱한 제안을 했다.가게에서 손님이 놓고 간 신문을 봤는데 그와 같은 경우도 수술을 하면 부부생활이 가능할 지 모르니 돈에 개념치 말고 한번 갔다 오라는 말이었다.
그가 처음 진찰실문을 밀고 들어왔을 때는 이런 아내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어 별다른 기대없이 상담이나 한번 받아보겠다는 생각에 불과했다.하지만 요즘 남성의학은 어느 첨단 분야 못지 않게 발전하고 있는 추세. 자세한 설명을 들은 그는 결국 물주머니형 보형물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남성 상징의 직립 메커니즘을 본 딴 것으로 물주머니, 작동 스위치, 튜브, 그리고 2개의 실린더로 구성돼있다. 작동 스위치는 음낭에, 실린더는 남성의 상징에, 나머지는 복부에 삽입한다.반응 경로는 이렇다. 작동 스위치를 가볍게 누르면 물주머니의 물이 튜브를 타고 흘러 들어가 실린더를 가득 채워 꼿꼿이 직립하게 된다.
작동 과정이 아주 정교해서 수술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성배우자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이다.다음날 아내와 함께 온 S씨는 그래도 미심쩍은 얼굴로 수술을 받았다. 퇴원할 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일러준 다음, 사용해본 뒤 꼭 다시 병원에 들르라고 부탁했다.
"이제 저도 어두운 잡념들을 떨어버리고 자신있는 새 삶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도 좋아하고 덕분에 오랜만에 우리 가정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순간, 완전한 사랑을 도와주려는 남성의학의 개가를 듣는 듯했다.
이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