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받으라.이것이 너와 네 후손과 나 사이에 맺은 계약으로 너희가 지켜야 할 일이다.’ 창세기 17장 9∼10절 사이에 있는 기록이다.
수천년 전 어떤 과학적 근거로 할례를 권장했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유대인들은 생후 8일째 되는 날 음경의 포피를 잘라내 귀두를 노출시킨 의식을 꾸준히 해왔다.
의학이 과학에 접목된 19세기 후반 의학자들은 고집스레 행해지고 있는 유대인들의 할례의식에 관심을 갖고 관찰한 결과 유대인 여성들에게 자궁암이 거의 없다는 통계학적 사실을 발견했다.
전적으로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쓸데없는 피부가 귀두를 덮고 있음으로 해서 귀두포피염이 생기고 조루를 호소하는 남자들 대부분이 포경이라는 점에 착안,그 뒤부터 종교의식과는 관계없이 퇴화하지 않은 껍질을 별 의심없이 잘라내주는 수술이 시행돼왔다.
중국인들에게 많은 음경암환자에 포경이 많다는 사실도 이 수술 시행에 힘을 실어준 한 요인이다.비지 같은 치구가 끼고 냄새도 나는데 기여하는 껍질을 잘라 청결히 하자는데 반대할 이유도 없다.전통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다행히’ 여자의 성권이 철저히 무시된 사회에서 살아서인지 조루문제도 최근에야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뜨거운 모래밭에 음경을 단련시키는 사하라 사막에 사는 어느 인종의 성풍속이 조루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귀두를 보호하는 의미의 껍질은 원시시대에나 필요할까,지금은 성생활에 방해만 되고 퇴화과정의 기관임엔 틀림없다.지난 세기말 이 포경수술은 붐을 이뤘다.
남자 아이를 가진 엄마는 남편과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인지 방학때만 되면 아이들 성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포경수술을 받게 했다.극성스러운 엄마를 두지 못한 혼기의 요즘 젊은이들은 포경수술을 받을 때 아예 귀두 배부 신경을 차단하는 수술까지 원하고 있다.
이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