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피아(성의 이상향)를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의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조루만큼 큰 적은 없다.
배우자의 감정을 무시한 일방 통행식 원맨쇼는 두사람의 행위 예술을 졸작으로 만든다. 그러나 조루는 인간의 숙명이다.
태초의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현장에서 다른 동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후손을 봐야겠다는 초조함이 빨리 끝내 버리는 버릇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게 설득력있는 학설이다. 이 버릇은 인간의 만물을 지배하게 된 뒤부터는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데다 질좋은 성생활을 위해서도 충분한 사랑의 시간을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은 준비도 안됐는데 혼자 헛발질, 헛스윙만하다 링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우스운 꼴이 어디 있겠는가.
조루의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
삽입 후의 시간?
상하 운동의 횟수?
물론 오래 사랑하고 맹렬한 운동 횟수가 많은 수록 좋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파트너의 만족이다.
남보다 좀 빠를지라고 파트너가 진짜로 만족감을 표시한다면 조루가 아니다. 그렇지만 성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의 극치감을 느끼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침대에만 가면 배우자에게 닥달당하는 남자, 좀더 잘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자, 발기부전으로 겨우 세운 남자 체면이 중도에서 꺼질까 봐 서두르는 남자 등에서 이 증상이 잘 나타난다.
신경도 문제다. 남자의 상징에는 다른 부위보다 과민한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고 귀두 부위는 대부분 예민한 감각 세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대뇌의 성욕 자극까지 겹치면 접촉만 해도 사정해 버리는 것이다. 이 증상은 심인성이 대부분이지만 심리 치료와 병행한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귀두 윗부분을 약간 잘라 신경 가닥 중 일부를 솎아주면 신경이 무디어져 사정 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수술 시간은 40분쯤 걸리고 다음날 출근할 수 있으며 한달정도 금욕하면 발기도 잘 되고 조루도 고쳐진다.
<이무연 mooyeonle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