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게 맹세합니다. 아내 없이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혼자 자는 것은 요컨대 남녀가 동침할 상대 없이 잔다는 것은 야만적인 생활입니다> "나는 집을 나올 때 반드시 아내에게 베르가모 식 자물쇠를 찰칵 채우기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악마가 이 몸을 채가 버리는 것이 낫겠다"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이야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이 베르가모 식 자물쇠라고 하는 것은 중세 때 정조대의 속칭이다. 이는 또'베네치아의 대'. '피렌체의 대', '이탈리아의 성', '비너스의 대'라고도 일컬어졌다. 그 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데, 십자군이 아랍을 침략했을 때 하렘에서 빼앗아 온 것을 참고로 하여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베네치아 인이나 베르가모의 상인들이 장기간 장사하러 나가게 되면 허술해지기 때문에 만들게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무슨 일에건 인색한 베네치아 상인들이 착안해낼 법한 바람 피우기 봉쇄법임에는 틀림없다.
브랑톰에 의하면 16세기 중엽 생제르맹의 시장에서는 연말이 되면 잡화상이 천막 안에서 한 다스 정도의 정조대를 나란히 놓고 팔았다고 한다.
정조대는 금속으로 만든 들보 같은 것으로, 허리와 밑 가랑이를 꼭 끼게 격자형으로 고정시키고 앞부분에 겨우 오줌을 눌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뒤쪽에는 항문이 있는 곳에 둥글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금속의 안쪽은 우단으로 되어 있었다. 또 이 고리가 풀리지 않도록 자물쇠가 장치되어 있었고 그 열쇠는 남편이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러나 이 간계도 남편들의 마음을 충분히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아내들은 거기에 맞는 열쇠를 몰래 만들어서 시치미를 떼고 바람을 피웠던 것이다. 개중에는 열쇠를 세 개, 네 개씩이나 만들어서 정부들에게 준 멋진 아내도 있었다. 정조대는 철제로 된 아주 무거운 것도 있었고, 또 금과 은으로 만들어서 보석을 여기저기 박은 디럭스 제품도 있었다. 정조대는 중세 남자들의 어리석은 희극으로 끝나 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