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면 섹스를 하라?
성관계를 거의 갖지 않는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 물론 섹스의 횟수보다 ‘품질’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의학적으로 볼 때 섹스리스는 노화를 막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을 버리는 것과 같다.
1980년대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매주 2회 이상 섹스를 하는 남성이 매달 1회 섹스를 하는 남성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섹스를 한 부부의 건강나이 또한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10년 정도 젊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매주 1, 2회 섹스를 할 때 면역글로불린이 30% 이상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연구가 있었다. 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가 매주 1회 이상 섹스를 하는 부부와 매달 1회 미만 섹스를 하는 부부의 면역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매주 1회 이상 섹스를 하는 부부가 면역글로불린, 노화방지호르몬(DHEA) 모두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섹스를 할 때 건강해지는 것일까.우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당연히 몸안 구석구석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하게 공급된다.또 섹스를 하는 동안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엔도르핀은 두통과 만성통증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 역시 상처를 빨리 낫게 하고 신뢰감을 가지게 한다. 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결과 오르가슴을 느낄 때 옥시토신은 평상시의 5배나 더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섹스를 통해 애정을 재확인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섹스를 자주 하면 ‘기(氣)’가 빠져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굳이 믿을 필요까지는 없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라도 배우자를 껴안는 게 좋을 것 같다.
동아일보 200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