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설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즈음이면 고향 방문을 앞둔 대다수 직장인들의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기 마련. 하지만 명절 때 찾는 고향의 부모님은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자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올 설 연휴 고향 방문 길은 무엇보다 부모님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계기로 삼아보자.
◇용변이 여의치 않다면=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할 때 꼭 살펴야 할 것이 바로 화장실 출입이다. 실제 건강한 노인의 15∼30%가 변비에 시달리고 있을 만큼 변비는 노인들에게 흔한 증상이다.
노인성 변비의 가장 큰 원인은 수분량과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노화로 인해 배와 골반 근육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님의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도록 권해야 한다. 또 변의가 없더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적어도 5∼15분 정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길들이도록 한다.
변의는 있으나 배변이 어려울 때에는 변기 발밑에 15㎝가량의 받침대를 받쳐서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중년 이후 갑자기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이 바뀌었을 때는 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한 걸음걸이를 보이면=설 연휴 중에는 산책도 할 겸 집 근처로 나들이를 가는 가족도 많다.
그러나 차만 타면 어지럽고 멀미가 난다며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 평소 차를 많이 타지 않은 탓에 차의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땐 머리를 똑바로 들고 눈을 지그시 감은 자세로 안정을 취해 보도록 한다.
만약 차에서 내린 다음에도 어지러움증을 계속 호소하고 걸음걸이마저 불안하다고 여겨질 땐 내이(內耳)의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내이에 있는 감각세포와 여러 신경 세포들이 60세를 전후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증상 자체는 대개 5분을 넘지 않지만 기력이 약한 노인들은 느낌이 1시간 이상,심지어 하루종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땐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코를 골다 한동안 숨을 멈출 때=부모님이 잠자리에 들자마자 요란하게 코를 곤다면 이 역시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코를 골다가 ‘커억∼’ 하며 한동안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보일 때 주의해야 한다. 매일 밤 이같은 수면무호흡증이 되풀이되면 낮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됨은 물론 고혈압,부정맥,뇌졸중 등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코골이는 대부분 몸이 뚱뚱하고 목이 굵은 사람들에게서 심하다. 보통 체격을 가진 사람에 비해 목안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 외에 진정제나 수면제,감기약 같은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지 말고 옆으로 누워서 자도록 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생활요법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때는 전문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안내한다.
◇치아가 부실하다면=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은 같은 연령대임에도 더 늙어 보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치아 상태가 나빠 씹는 행위(저작활동)가 줄어들게 되면 뇌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5∼74세 사이 노인에게 남아있는 치아는 평균 12개,75세 이상 노인은 평균 2.46개에 불과하다. 이렇듯 노인들의 상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는 틀니와 임플란트가 있다.
틀니는 가장 보편적인 대체 치아다. 비교적 가격이 싸고 시술기간도 3주 이내로 짧지만 단단한 깍두기나 질긴 고기는 먹기 힘들고 경우에 따라 잇몸이 아플 수도 있다.
반면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이 자연치아에 버금갈 정도로 좋다. 하지만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나 고혈압 등이 있는 전신 질환자들에겐 시술이 어렵고 값도 비싼 게 흠이다.
[출처 : 국민일보 200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