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소변을 보기 전에 자신의 상징을 꽉 쥐어짜 본다.
우윳빛보다 좀 묽은 빛깔의 끈끈한 액체가 치약처럼 밀려 나온다.
‘아직 이놈의 요도염이 낫지 않았구나. 도대체 얼마나 더 약을 먹어야 낫는 거야?’
B군은 짜증이 났다. 소변을 볼 때마다 귀두 부근 요로가 따끔거리고 음경 뒤쪽 부분은 뻐근해지는 게, 기본이 아주 좋지 않다.
이제 스무 살인 B군이 비임균성 요도염에 걸린 지도 한달이 넘었다.
그동안 출근부를 찍듯이 매일 비뇨의학과에 가 주사를 맞았고, 먹은 약만 해도 한 사발이 족히 넘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증상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다.
항생제와 소화제를 비롯해, 크기와 색깔이 다른 몇 종류의 약을 한 번에 한 웅큼씩, 하루에 네번씩이나 먹어댔다.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좋아질 거라고 장담하던 의사도 좀처럼 차도가 없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전립선액을 검사해 보자고 했다.
B군군은 20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창피스러운 포즈를 취한채로 전립선액 채취에 응했다. 미묘하게 기분 나쁜 감각도 꼼짝없이 참아내야 했다.
검사 결과는 세균이 전립선까지 침범했으니 한동안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나왔다. 그 말은 들은 B군은 의사가 미심쩍었다.
‘내가 의사를 잘못 찾았구나. 이런 흔한 병도 제대로 확진하지 못하고 이랫다 저랬다 하니….’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문제가 발생했Y다. 전립선애 검사를 받고난 뒤부터 전보다 훨씬 더 빈번히 화장실에 들락거리게 된 것이다.
술김에 딱 한 번 한 실수로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대가를 치르게 될 줄은 몰랐다.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의료보험 카드도 없이 치료를 받으려니 용돈만으로는 병원비를 대는 것도 부족했다.
어머님께 받는 용돈은 몇 번의 치료비로 금방 바닥이 났고, 그 다음부터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누나나 친구들에게 돈을 빌어 써야 하는 궁색함을 면할 수가 없게 되었다.
B군은 증상이나 경과로 보아 만성전립선명을 앓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B군은 생각처럼 그 비뇨의학과 의사가 진단을 잘못 내린 것은 아니다.
다만 소변검사상 염증 반응이 있으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일주일 정도 해부면 대부분 호전된다.
문제는 요즘 감염되는 세균의 내성이다. 워낙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니 비뇨의학과 교과서에 나온 항생제는 이미 내성이 많이 생겨나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일선 개업의들은 그때그때 항생제를 바꿔보거나 환자에 따라 용량 조절을 달리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잘 낫지만 환자에 따라 이변이 생기는 수도 있고, 자신이 관리를 잘못하고도 의사에게 말을 하지 않은 채 약에만 의존하다가, 차도가 없는 것 같으면 모든 책임을 의사에게 두려고 한다.
B군처럼 전립선염이 병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다.
전립선은 정자의 운동에 활력을 주고 난자를 마나기 쉽도록 주변 정리를 해주는 등, 사랑의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액을 생성하는 부성선기관이다.
이곳엔 신경과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자극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여, 갖가지 신경증적 증상까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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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교제 자원자가 줄을 서있는 시대, 소돔과 고모라를 무색케 하는 성적 타락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시대엔 자칫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성병의 맨홀 속으로 빠진다.
더구나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약을 살 수 있느 의료 제도에서는 잘못된 성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 전립선염은 ‘일단은 걸리지 않아야 되고 어쩌다 걸렸다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며, 너무 집착하면 병 자체보다 신경증으로 인해 더 많은 고통을 받는 병이다.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쏠리다 보니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섹스 능력이 떨어져 성생활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노인들이 전립선비대증에 걸리면 성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젊은이의 전립선염은 오래 두면 섹스 공포증까지 생길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전립선 질환의 치료는 자신의 의지가 투약에 우선한다.
병 자체는 조직손상 상처가 좀 있고 배뇨신경반응이 과민해진 상태지만 세균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자주 좌욕을 하고 건강한 성생활로 신경증과 공포감을 잊는 것이 병을 극복하는 길이다.
이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