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수컷과 인간의 남성이 약화되는 최대 요인이 내분비게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유해화학물질)이라고 지목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 인간이 생활의 편익을 너무 추구한 나머지 각종 생태파괴 화학물질이 대량으로 양산, 살포되었다. 합성세제, 농약, 쓰레기 소각장의 연기, 플라스틱 원료, 페인트 등 화학물질 폐기는 생명 위해 물질로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반드시 이런 이유에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혼을 하고도 2세를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가 증가일로 있어 인류 생존에 노란불이 켜진 것도 심상치가 않다.
불임부부의 숫자는 나날이 증가해 최근에 연구로는 부부 10쌍 중 1쌍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아직까지 유고 봉건주의 사상이 강하게 잔존해, 남아선호와 대를 잇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인식이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이 불임문제는 여성 개인의 불행을 넘어 가정의 행복을 깨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남성과학이 본격화하기 전인 20~30년 전만 해도 결혼한지 1~3년 사이에 돌려졌다.
실제로는 남자에게 문제가 있어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도 그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 번도 임신을 못 해본 경우와 한두번 임신과 유산을 되풀이한 뒤 임신이 안 되는 경우 모두 여자의 책임으로만 돌려졌는데, 요즘은 남자의 책임이 43%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여자만 일방적으로 죄인 취급당하는 경우는 많이 줄게 되었다.
한 존재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2세가 태어나지 못 하는 데는 많은 원인이 있다.
우선 여자의 경우는 선천적인 자궁기형, 난소활동부전, 남자의 정자도 이물질로 인식해서 발생하는 강렬한 이물질 거부반응(이런 경우 아주 희귀하다)등이 있으나, 가장 많은 원인이 난관의 폐쇄나 통과장애다.
난관으로 나오는 난자가 길이 막혀 나오지 못하는 난관폐쇄나 통과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감염인데, 성병이나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다.
성개방 풍조로 쉽게 열린 여체의 문에 아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가 걸려 있거나, 터울 조절 등을 위하여 임신중절 수술을 피임의 수단으로
삼으면서 난관이 오염된다.
난관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부풀어올라 길이 좁아지다 오래 되면 막혀 버린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몸에 들어온 정자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차단되어 불임 상태가 된다.
남자에게 있는 불임의 원인은 좀더 복잡하다.
먼저 속칭 ‘씨 없는 수박’이라고 하는 무정자증이 있다. 어떤 이유로 남자에게 정자생성능력이 없는 경우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지며 이때 남성 호르몬도 같이 생성된다. 고환 속의 한 기관인 세정관에서 4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이 때 만들어진 정자는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겨서 꼬리가 길며 머리가 큰 형태로 된다. 정자는 운동을 매우 다양하게 하며 아주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자는 완벽하게 생성되면 관을 통해서 나와 고환 옆에 붙어 있는 부고환에 이르게 된다. 이 부고환은 가는 관들로 형성되어 있는데 풀리면 그 길이가 약 6 m나 된다.
정상적인 남자들은 한쪽 고환에서 약 2천5백만 마리 정도의 정자를 만들어 내는데, 고환이 양쪽에 있으므로 하루에 약 5천만 마리가 생산되는 셈이다. 그래서 3~4일에 한번 사정을 한다면 약 2억 마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고환은 음낭이라는 특수 주머니에 싸여 있다. 특수 주머니라고 하는 이유는 밖에서 고환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려 9개의 막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낭은 온도 조절을 아주 잘한다. 아주 더울 때는 음낭이 축 늘어지는 피부도 엷어지게 된다. 그 이유는 정자가 제대로 생성되려면 음낭 내 고환의 온도가 평상 체온보다 1~2도 낮게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환이 또다른 작용 중 하나는 남성 호르몬의 생성이다.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면 옛날 환관들에게 나타났던 특성, 즉 ‘목소리가 가늘고 수염이 나지 않고 근육에 남성다움이 나타나지 않는 ‘현상들이 생기게 된다.
또 이렇게 어렵사리 만들어진 정자라 하더라도 운동성이 약해 난자를 만나러 가지 못하면 임신을 시킬 수 없다. 우리 인간은 약 3억 마리의 정자 중
1개가 한 달에 한번 나오는 난자와 도킹해야 태어나는 귀중한 생명체인 것이다.
그런데 남자의 정자수가 줄어가고 여성의 성 개방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난자가 나오는 길이 막히면 별수 없이 자식이 없는 ‘부부만의’ 가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생명은 한편으로는 사랑이 흐르지 않아도 성이 교환되면 원치 않아도 태어나기도 하고, 간절히 원해도 후손을 못보는 운명의 손장난에 매달려 있기도 하다.
건강한 성생활 속에 가정의 행복이 깃들인다는 말은 이제 모두의 이야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