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초록이 깊어 단풍드는' 가을이다. 가을은 중년 남성들의 마음을 벌레먹은 낙엽처럼 쓸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직 청년임을 우기는 45세의 P모씨."요즘에는 통 생각도 없고 실제 부인 곁에
가 본지가 언젠가 싶어요. 가을이라 그런가요. "
P씨의 증상은 가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마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오는 남성갱년기일 것이다.
내 자신의 문제를 주위 탓으로 돌리는 습관적 사고 때문일까. 그러리라 짐작했지만 역시 P씨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정상 범위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P씨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했고 활력이 넘치고 성기능에도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남성호르몬치가 상승하니 이젠 더 이상 가을 탓을 하지 않는단다.
남성호르몬치는 정상 범위 중에서도 꽤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필자는 이를 '최적의 수치'라고 한다.
중년 남성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성기능장애와 전립선비대증이다. 이 양대 질환이 인생의 중간 톨게이트에서 중년 남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성기능장애 중 대표적인 것은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은 경미한 경우 성기능을 증진시키는 영양치료로부터 시작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발기유발 약물 복용 또는 주사요법,심하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음경보형물삽입술까지 다양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성기능은 어떤 치료법을 통해서든 반드시 치료돼야 한다. 성기능이 저하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허무해지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해야 신체기능이 활성화되어 전신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다. 소변줄기가 약해지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다가 급기야 밤에 일어나 소변을 봐야 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자는 도중 분비되는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해 노화 진행속도가 속절없이 빨라지게 된다. 밤에 푹 자지 못하니 낮에도 피곤한 건 물론이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도 가급적 빨리 치료해주는 게 좋다. 과거엔 전기칼로 비대한 전립선 부위를 절제해 출혈이 많고 성신경을 건드리는 등 부작용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젠 KTP레이저를 이용한 '광선택 전립선기화법'으로 전립선 비대조직을 선별적으로 태워 없앨 수 있다. 30분 동안에 출혈이 거의 없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강남유로비뇨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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