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의 구부러진 못 증후군
가끔 병원을 찾는 환자중에 암인줄 착각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M씨도 그 중 한명이었다. 소변을 보고 있는데 자신의 상징인 그것이 구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무리 펴도 펴지지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딱딱한 무엇인가가 잡히는 것이 혹시 암이 아닌가 하는 공포감마저 생겼다고 한다.
필자는 보는 순간 문진이고 뭐고 할 것없이 <구부러진 못 증후군>임을 알았다. 의학용어로는 페이로니씨병이라고 한다. 음경의 백막이 섬유화 되어 탄력이 없어지다보니 발기시 한쪽으로 구부러지는 것이다. 이 희한한 질병은 경쾌하게 고칠 치료법도 발견되지 않았고 수술을 해 바로잡아도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아, 비뇨의학과의 영원한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
다행한 것은 비교적 흔한 이 질병은 환자 중 50%는 그대로 놔두어도 6개월쯤 후에는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도 생명의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너무 걱정해서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환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비타민 E를 정력제라고 처방해 주었다. 혹 의사도 못고치는 병이라고 생각해 불안한 증상이 악화되어 심인성 발기부전이 생길까봐서였다.
이 질환의 경우 방사선 치료나 스테로이드의 국소 주사 치료를 하는데 인체에 부담이 되고 그 효과도 확실치 않아 현재는 잘 이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굳이 치료를 단기간내에 하고자 할 때는 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수술로 구부러진 부위의 조직을 절제하고 대퇴부나 복부의 조직편을 떼내는 방법으로 펴주기만 했다. 그러나 이 수술을 해도 100% 성공을 보장받지 못하는데다 증상 자체에 발병하는 발기불능이나 심인성 발기부전이 고쳐지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첨단 남성의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섬유화된 백막 조직의 제거 및 교정술인 보형물 삽입술을 시술, 발기력을 자유자재로 유지함으로써 정상적인 성생활을 가능케 하고 음경의 모양도 정상화 시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신의 심술에 대항하는 방법을 고안해 놓은 남성의학의 능력이 놀라울 때가 바로 이런 때이다.
이무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