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인디아에 있는 한 부족인 무리아족은 농․목축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이들의 고툴(Ghotul)문화는 아주 특징적인 면이 있다. 남녀 모두 6,7세가 되면 집을 떠나 생활하는 공동회관이 있다. 공동회관으로 가기 전 적어도 2년 동안에 그 아이들은 묵상을 계속하며, 다정다감한 교육을 받는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잘 자라면 자랑스럽게 여기고 기쁘게 생각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거나 방향을 좌우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고툴로 이주하면서 부모 - 자녀 관계는 고툴 - 자녀 관계로 대치된다. 사내아이의 지도자인 시르다르(sirdar)와 여자아이의 지도자인 벨로자(belosa)는 부모의 역할을 대행한다. 고툴 안에서 일어난 일을 밖에서 말해서는 안되고, 마을 관청이 고툴이 하는 일을 간섭해서도 안된다. 마을 유지는 고툴 구성원들이 선출한 사내아이나 여자아이의 집단의 지도자를 인준하기만 하면 된다.
지도자들은 다정하고 의젓하며 좋은 일꾼이어야 하고, 훌륭한 축제를 치뤄 낼 수 있어야 하며,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풍속, 관습, 춤과 같은 노래를 전해주며 놀이와 축제를 위한 규칙을 학습하고 성관계나 피임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이미 경험한 손 윗 여자는 어린 사내아이들에게 여자아이들이 어떤 애정행위를 원하는지 보여 주는데, 그 여자아이들이 옷을 벗고는 함께 성행위를 하도록 고무한다.
고툴 시절은 생애 최대의 보물이며, 에로틱한 기쁨뿐만 아니라 노래, 춤, 동료애가 함께 곁들여져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모든 무리아족은 놀이 중에서 ‘성’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성적인 만족을 포기하거나 성불감을 애석하게 여기며 처녀막은 존재조차 모른다.
한편 사내아이가 성관계 할 의사가 없는 여자와 성교를 하면 엄격한 규칙위반에 속한다. 여자아이들은 월경이나 산고의 부담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여자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성관계를 하는 것이 사내아이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파트너 선택에 있어서는, 아름다운 용모나 훌륭한 체격보다는 훌륭한 예의범절과 깔끔하며 장신구와 아름다운 장식을 많이 한 사람을 선호한다. ‘아름다움’이란 천부적인 선물이 아니며, 누구나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고툴에서 맺은 우정은 결혼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배우자는 부모가 결정하고, 결혼 후에는 성실한 생활을 해야 한다. 따라서 혼인 외 관계는 드물고, 이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