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인은 기본적으로 일부다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의 80~90%는 일부일처의 틀을 지킨다. 먹이가 부족하거나 빠른 시일내 새끼를 만들어 종맥을 이어야 할 때는 1 대 1의 짝짓기가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이란다.
일부 학자들은 암수가 함께 살아가는 산비들기나 앵무새의 부화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일부다처를 유지하는 동물은 정서적 유대감이나 애착이 별로 없어 수컷은 배설에만 급급해 사정만 하면 언제 몸을 섞었냐는 듯 암컷을 팽개치고 돌아선다. 하지만 일부일처의 동물은 암수가 지속적인 유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문명국가에서는 일부일처제를 가장 이상적인 혼인제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보고에 따르면 지구상 853개 문화권 가운데 일부일처제를 규정한 곳은 16%에 불과하고 나머지 84%는 일부 다처제를 인정하고 있다. 아직도 일부다처제가 일부일처제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이나 일부 아프리카 부족들은 공인된 일부다처제의 틀 안에서 남자들이 성적 풍요를 옹골지게 누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티벳이나 폴리네시아의 일부 문화권에선 아직 일처다부의 제도가 존속하고 있다.
한 아낙이 다섯 남편을 거느릴 수 있는데 남편들은 대개 동기간이며 맏형이 결혼하면 아우들도 형수의 사랑과 육체를 균등하게 공유한다. 시댁 남자들을 싹쓸이 할 수 있는 특혜 때문에 바람난 유부녀가 없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인간의 성행동은 문화적 또는 시대적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성간의 키스나 포옹이 친밀감을 표시하는 일상적인 행동에 불과한 서구문화,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미리 성지식을 얻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혼전관계를 권장하는 만가이아 부족이 있는가 하면 카톨릭교회의 금욕주의가 지배하는 아일랜드 서안의 이니스비그라는 섬에선 잔인하리 만치 억압된 성생활을 강요하고 있다.
완전 누드로 생활하는 무의종속이 있는가 하면 신체노출을 꺼리는 문화도 있다. 기혼자의 혼외섹스나 동성애를 당연시하며 성적 쾌락에서 삶의 보람을 추구하는 부족이 있는 반면에 성적 방종으로 간주, 철퇴의 징벌을 내리는 종류도 있다.
성인식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섹스를 허용하는 공인의식이었다. 성인식을 받은 남녀만이 비로소 성행위를 인정하는 문화가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의 할례나 처녀의 파과의식도 섹스를 허락하는 성인의식의 일부이다.
마취도 않고 날카로운 유리조각이나 석기를 이용해 생살을 도려내는 할례, 부족장이나 제사장이 미리 처녀막을 파손하는 파과의식. 성인의식에 수반하는 아픔의 댓가로 성적쾌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의식이었다.
그러나 이와같은 다양한 성문화의 공통점은 남녀가 서로 다른 성행동의 규제(대체로 여자들의 성적행동을 제약)를 받는다는 점이다. 아무튼 한 문화권에서 보편화된 성행동이 다른 문화권에선 금기시하거나 배척되는 일이 많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희안한 성문화는 에스키모 사람들의 아내접대 풍습이다. 남편이 친해지고 싶은 친구나 동료가 생기면 그들에게 자신의 부인을 제공하여 성적봉사를 하도록 하는 풍속이다.
아내는 남편이 지정한 사내와 수일 내지 수주동안 동침을 해야 하며 아내와 동침을 거절하는 사내를 적대감의 표시로 간주한다고 한다.
